본문 바로가기

책, 영화, 음악, 광고

김연수 단편집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는 현재 가장 잘 나가는 작가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이외에도 수상은 수도 없지만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현재 베스트셀러로 절찬리 판매 중이다. 

 

사실 김연수의 소설은 어렵다. 자아와 언어를 추구하고, 현실을 모호하게 만들어 새로운 시선이나 인식을 필요하게 만든다. 이는 지극히 '포스트 모더니즘'이면서도 '실존주의'적이지만 김연수는 그것을 가장 소설적인 방법으로 풀어낸다. 한 평론가는 김연수가 '생을 걸고 쓰는 작가'-얼핏 본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소설의 미학적, 사유적 측면을 한층 강화시켰다는 점에서 이에 동의한다. 사실 '책 좀 읽는다'고 잘난 척하지만 김연수의 소설은 읽기 벅차다. 문장의 아름다움은 물론 함축된 사유가 많아, 읽다보면 항상 숨이 가쁜 느낌이 들고, 좀 짜증이 날 때도 있다. 하지만 숨 찬 만큼 가슴이 벅찬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누군가에게 쉽게 추천은 못하겠지만, 다 읽는다면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월의 미, 칠월의 솔>은 총 11편의 단편 소설이 묶여있는 소설집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설은 표제작인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일기예보의 기법>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소설은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 

 

'...말했다시피 그 집에서 살 때 뭐가 그렇게 좋았냐니까 빗소리가 좋았다고 이모는 대답했다. 자기들이 세를 얻어 들어가던 사월에는 미였다가 칠월에는 솔까지 올라갔다던 그 빗소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중


...작가의 일이란 교정하지 않은 초고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정말 여기까지가 다인가?'라는 질문을 던질 때 비로소 시작하는데 말이다......그러므로 작가는 어떻게 구원받는가? 빨간색 볼펜으로 검은색 문장들을 고쳐썼을 때다.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중


PS. 추천하는 김연수의 책 <굳빠이, 이상>, 

'책, 영화, 음악, 광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킬빌 휘파람  (0) 2014.03.04
김애란 <비행운>  (0) 2014.03.03
올덕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0) 2014.03.03
김연수 <원더보이>  (0) 2014.03.03
이병률 <눈 사람 여관>  (0) 201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