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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음악, 광고

2015년 5월 19일 / 밀란 쿤데라 - 무의미의 축제 중층구조와 따라가기 힘든 의식의 흐름, 서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법한 에피소드들, 이 책의 구성과 표현 방식은 제목 그대로 ‘무의미의 축제’라 할만하다. 기억에 나지 않는 인물의 이름만큼이나 그들은 시답지 않은데, 혼자 공상을 하는 인물, 배꼽에 관해 철학적인 집착을 하는 인물, 멋있게 보이기 위해 국적을 위조하는 인물, 불치병에 관한 거짓말을 하는 인물 등. 짧은 책인데, 내가 뭘 읽는지 모를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 기-기-기-전의 구성 방식을 가진 소설의 말미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무의미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것은 행복을 가는 열쇠이며….’ 뭐 이런 느낌. 이 책을 읽고, 우리는 너무 ‘의미 있음’에 기대지 않았나 하고 생각했다. 의미 있는 시간, 의미 있는 책, 의미.. 더보기
영화 버드맨(BIRDMAN) - 감상평 '난 존재하지 않아-', '내가 지구상에서 사랑 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이라는 두 가지 문장이 이 영화의 전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존주의를 영화로 옮겨놓는다면 딱 이 모양이 되겠지- 내가 뽑은 키워드는 "존재의 부정과 증명", "나라는 존재의 기인", 너무 지루하게 설명했지만 2시간이 전혀 길지 않은 영화. 아주 좋다. 블랙스완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추천. 더보기
이 세상 그 누구도 대신 써주지 않는 15매 - 김연수 이 세상 그 누구도 대신 써주지 않는 15매 지금 나는 다시 십 년 뒤의 일들을 생각하는데, 내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할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자명한 유일한 사실은 그때도 소설을 쓰고 있으리라는 점이다. 이런 확신이란 내가 저지르는 마지막 무모한 짓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상에게서 문학을 배웠다.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그러니까 서평지 에서 기자로 일할 때였다. 그때 기자들은 각각 분야를 맡아서 신간 목록을 작성했는데, 나는 실용과 경제경영을 담당했다. 문학과 인문 쪽은 아무래도 다들 탐내는 책들이 많아서 막 잡지사에 들어간 내가 맡기도 힘들었지만, 내심 문학 쪽으로는 관심도 두지 말자고 다짐하던 시절이었다. 대신에 나는 일과 술에만 관심을 뒀다. 하루 종일 원고 청탁하고 취재하고 책 읽고 기사.. 더보기
눈먼 자들의 국가 “이 경사(傾斜)를 어찌하나, 모든 가치와 신뢰를 미끄러뜨리는 이 절벽을, 이윤은 위로 올리고 위험과 책임은 자꾸 아래로만 보내는 이 가파르고 위험한 기울기를 어떻게 푸나" -김애란, ‘기우는 봄 우리가 본 것’ 그날은 광고주의 사진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난 그 촬영장으로 찾아갔고,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오후 1시쯤이었다. 피곤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을 하려면 점심은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장국집을 찾았다. 멍하니 티브이를 보는데 속보가 나왔다. “선박사고가 났지만, 전원구조 됐다”. 나는 피곤했고, 모두가 살아났으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머리 한편에 치워둔 사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인재였다. 안타깝고 슬펐다. 분노하기도 했다. 그리곤 한동안 무거워진 가.. 더보기
님의 노래 - Roller coaster 아 그리워라 님의 향기가 내 노래 목록에서 지워진 적이 없는 이 노래. 슬프고 아름답다. 더보기
오지은 - 고작 우울할 때는 오지은, 목소리가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다는 걸 오지은에게서 처음 알았다. 그리고 이 노래의 가사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 더보기
난해한 주파수 - 정해종 정해종의 난해한 주파수, 처음에는 정현종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참 좋아라 하는 시인데, 정해종 시인의 다른 시는 찾아볼 수가 없네 좋고다 좋다- 더보기
기획의 정석, 박신영 연휴간 많은 책을 읽어야지 하는 다짐은 물 건너가고, 결국 꾸역꾸역 한 권의 책을 읽었다-책은 좋았지만, 잘 잡히지 않는 그것 때문에- , 작년부터 읽어야지 생각했던 이 책은 사실 대단한 이론이라거나 디테일한 기획서의 구성은 나와있지 않은, 기획 초보들을 위한 책이었지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쉽게 잊고 있던 것들'이 많이 기억났다. 실무에 뛰어들어 쉽게 간과하고 시간 맞추기에 급급해 놓치고 있던 것들-그렇다고 해도 나는 이제 1년차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림을 그려라'라는 점, 박신영은 꽤나 명쾌한 입장에서 이를 설명하고 있다. 다시 바꿔 말하면, '어떻게 해야 내 말이 그분에게 효과적으로 전해질까?'하는 점. 사실 기획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이 부분이 나같은 기획서 초보이며, 헛물만 든.. 더보기
컨펌해줄만두한데 이마트의 만두 광고.. 읽고 실소를 금치 못했네.......담당자 힘내요 ㅋㅋㅋ 이거는 히트쳤겠죠... 더보기
문장들 아직 바로 생각 나는 건 이 정도, 더 채워넣어야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