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먼 자들의 국가 “이 경사(傾斜)를 어찌하나, 모든 가치와 신뢰를 미끄러뜨리는 이 절벽을, 이윤은 위로 올리고 위험과 책임은 자꾸 아래로만 보내는 이 가파르고 위험한 기울기를 어떻게 푸나" -김애란, ‘기우는 봄 우리가 본 것’ 그날은 광고주의 사진 촬영이 있는 날이었다. 난 그 촬영장으로 찾아갔고,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오후 1시쯤이었다. 피곤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을 하려면 점심은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해장국집을 찾았다. 멍하니 티브이를 보는데 속보가 나왔다. “선박사고가 났지만, 전원구조 됐다”. 나는 피곤했고, 모두가 살아났으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머리 한편에 치워둔 사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인재였다. 안타깝고 슬펐다. 분노하기도 했다. 그리곤 한동안 무거워진 가.. 더보기 이전 1 다음